THE JOURNAL
일러스트 Ms Lauren Hall
사랑싸움 구경만큼 흥미로운 게 없죠. 다만 당사자가 되었을 때는 이보다 더 감정 소모가 심한 일도 없는데요. 갈등이 격해질수록 부모를 향한 비난, 사랑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번질 수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인끼리의 다툼에서, 특히 그 갈등이 둘의 관계와 관련된 것일수록 선을 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요. 그렇다고 무조건 갈등을 피하는 게 해결책은 아닌데요. 미시간 대학교와 펜실베이니아 주립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습관성 회피는 급격한 기분 변화와 수면 장애, 그리고 기대 수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까요.
건강한 연인 관계의 비결은 ‘덜’ 싸우는 것이 아닌 ‘잘’ 싸우는 것에 있습니다. 《사랑에 관한 오해》의 저자이자 연애 심리학자 개리 르완도스키 박사는 “견고한 커플은 갈등을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고 성장해 나갑니다. 훗날 관계를 위협할 더 큰 문제로 번지기 전에 말이죠.”라고 말했죠. 사회 및 성격 심리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건설적인 대화는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다투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I Want This To Work》의 저자이자 부부 및 가족 상담 치료사 엘리자베스 언샤우는 말하죠. "갈등은, 누군가 일방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기하거나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혹은 둘 다일 때 발생하기 쉽습니다." 갈등도 해결하고 소중한 관계도 지켜낼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01.
상대의 선함을 믿는 것
심리학자 칼 로저스 박사에 따르면, ‘무한 긍정 색안경’을 끼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무슨 뜻이냐고요?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의 연인이 좋은 사람임을 잊지 않는 것이죠.
02.
미리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것
르완도스키 박사는, 상대방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미리 말할 것을 추천합니다. 나는 논쟁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췄을지 모르나, 상대는 영문도 모르고 당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명절에 관해서 토요일 저녁에 이야기 나누고 싶어”라고 언질을 주면 어떨까요?
03.
타이밍의 중요성
문제 상황을 언급하는 타이밍 또한 중요합니다. 연인과 내가 현재 대화를 나눌 여력이 있는지, 환경은 적절한지(물론, 부모님 앞에서의 싸움은 금물이죠), 나의 말투는 어떠한지. 그다음, 격양되지 않은 어조로 ‘나’ 화법을 사용해 대화해 보세요. “내 생각에는”, “나는 이렇게 느껴져”, “나는 이런 게 필요해” 등 말이죠.
“나는 집이 깨끗했으면 좋겠어. 청소하기 벅찬 기분이 들어.”와 같이 이야기하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까다롭게 느껴졌던 대화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04.
‘나’ 화법의 마법
언샤우는 ‘나’ 화법의 사용을 거듭 강조합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공격받았을 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상대방의 행동이 아닌 ‘내가’ 지금 상황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나의’ 감정이 어떠한지 중점적으로 이야기해 보세요. 상대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거예요.
다만, ‘나’ 화법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겠죠. ‘나는 네가 게으르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것은 ‘나’ 화법의 취지와 어긋납니다. 대신 ‘나 혼자 집안일을 하기 힘들어. 도움이 필요해.’라고 말해보세요.
05.
반드시 말해야 하는 것
연인이 거듭 비협조적일 경우 고상한 태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이럴 땐, 위스콘신 대학교의 한 갈등 관리 연구 결과에 따라, ‘양측 모두가 동의하는 것들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좋죠. 이 방법을 통해 대화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거예요.
대화에 ‘동의’의 표현을 넣어 말하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내가 옳다는 것에 동의하지?’라고 이야기하라는 게 아닌 거, 잘 아시죠?
06.
최소 두 가지 질문하기
방어적인 태도를 미연에 방지할 방법이 있습니다. 르완도스키 박사는, 하나의 주제 당 두 가지 질문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을 추천하죠. 질문을 통해 상대의 불만 사항과 전체적인 상황을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다고요.
07.
비판을 받아들이는 태도
연인을 소중히 여긴다면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르완도스키 박사는 “나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이 나를 가장 잘 알기 마련이죠. 서로의 결점까지도요. 여러분을 사랑하고 아끼는 만큼, 따끔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사람일 거예요."라 말하며 열린 자세를 가질 것을 장려했습니다.
08.
상황에 따른 대처
물론, 심각한 문제 행동에 해당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럴 땐 상대가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늘 져주는 것만이 답이 아니에요. 연인에게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면 이를 요구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등 타협하지 않는 강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샤우는 말합니다.
09.
20분 간 휴식
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이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다툼 상황에 대한 생리적인 현상으로, 신체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신체가 혈류 속 스트레스 호르몬을 배출하고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기까지 최소 20분이 필요합니다. 상황을 악화시키기 전에 나를 진정시킬 시간을 가져보세요.”
10.
진심 어린 사과
관계 회복을 원하시나요? 그렇다면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은 접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지고 진심을 담아 사과하세요. 갈등 제공의 원인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양측 모두 용기를 갖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해요.
“갈등을 두 사람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하세요. 이런 사고방식을 기르면 타협안을 찾기가 수월해질 겁니다.”